트렌드 코리아 2024에 발표한 10대 핫 키워드(5) 도파밍 편입니다.
5. 도파밍
인간은 본능적으로 재미를 쫓는 존재입니다.
도파밍은 도파민(dopamine)과 파밍(farming)을 결합한 말입니다.
파밍이란 게임 용어로써 플레이어가 게임 캐릭터의 능력을 향상하기 위해
농작물을 수확하듯 아이템을 모으는 행위를 말합니다.
따라서 도파밍은 즐거움을 가져다주는 도파민이 분출되는 행동이라면 다양한 시도를 마다하지 않는 노력을 뜻합니다.
그냥 재밌어서 , 그냥 다 하는 것입니다.
반면 트렌드 코리아 2024에서는 자기의 취향에 맞는 분야에
깊이 파고들며 재미를 찾는 행위를 '디깅'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고 거기서 재미를 찾을 수 있는 행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측면에서 디깅은 도파민과 유사한 요소를 가지고 있지만, 도파밍은 별개의 개념입니다.
도파밍은 깊이 몰입하지 않아도 재미만 얻을 수 있으면 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디깅은 자아의 탐색이라는 구체적인 목적이 있습니다.
도파밍에는 4가지 유형이 있다고 합니다.
첫째, 랜덤 한 상황에서 오는 도파밍입니다.
최근 SNS에서는 우연한 즐거움을 선사한다는 랜덤 코디 놀이가 인기이고,
샵 랜덤 코디 챌린지, 스쿨 마켓 놀이가 있습니다.
또 미국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에서는 "랜덤 음료 주문 방식"이 또 다른 재미를 제공한다고 합니다.
둘째, 상식 밖이고 엉뚱한 일을 즐기는 도파밍입니다.
2023년 08월 여의도 한강공원에서 열렸던 '사일런트 디스코 페스티벌'이 있습니다.
크게 음악을 틀고 하는 민폐의 축제가 아니라 모두 이렇게 헤드폰을 끼고,
신나게 음악을 즐기면서 춤까지 추는 모습들에서 정말 좀 신기하게 보이기도 하고,
되게 이상하게 보였을 수도 있는데,
상식을 벗어난 이런 기획들 덕분에 이상하고 재미있는 무소음 DJ 축제가 관심을 모았다고 합니다.
미국의 색상 테마 파티도 상식적인 것에서 벗어나는 아주 일탈의 행동을 하면서,
해방감과 즐거움을 느끼기도 했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무모한 도전으로 즐기는 도파밍이 있습니다.
성공할 수 있을지, 또 결과를 알기 어려운 그런 무모한 목표에 도전을 하면서 느끼는 재미라고 합니다.
레드볼, 무모한 마케팅. 또 우리나라 유튜버들에게 자주 보이는
'24시간 안에 시는 버스만 타고 서울에서 부산 가보기 도전'
그리고 개그맨 정재영 씨의 수능 음원 라이브 방송 등이 있습니다.
네 번째 유형은 아주 기괴하고 가학적인 스트레스 뒤에 찾아오는 도파밍입니다.
놀이공원에 가면 귀신의 집이 있습니다.
무서운 걸 알면서 들어가는 이유가 있습니다.
일부러 찾아가서 무서우면 떨면서 소리를, '아~' 이렇게 지르고 난 뒤에 어, '재미있었어'라고 이야기를 하는 것입니다.
또한 디스 문화가 발생시키는 순간의 카탈리시스, 이런 것들도 해당됩니다.
그럼 도파밍을 접하는 요즘 사람들이 정말 도파민에 빠지는 그런 이유는 뭘까요?
우선 재미를 대하는 우리 사회 태도가 변하고 있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주로 사용하는 매체의 변화에 따라서
재미의 방식이 변했다는 사실도 아주 중요한 내용으로 볼 수 있습니다.
도파밍은 부정적으로 강화된 성장에 대한 압박,
그리고 자기 검열에서 벗어나서 이완이 된 일상에서
재미와 행복을 함께 찾고자 하는 생존 전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팝콘 브레인이 되어가는 것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 사회가 점점 더 짧고 더 자극적인 도파민에 의해서만 좌우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함도 알고 있어야 하는 내용일 것 같습니다.
이상 트렌드 코리아 2024에 발표한 10대 핫 키워드(5) 도파밍 편이었습니다.